<기자수첩> 단일통화 유로화, 존재 이유 사라졌다 금융경제 news&more

유로화가 굳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는 '유로존 회원국 간 성장 격차'. 

정치적 통합은 물론 경제적인 통합도 불가능해졌습니다. 앞으로 유로존 회원국 간 경제 격차는 주변국의 재정긴축 조치 등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이런 내용으로 기자수첩 오랜만에 작성해봤습니다. 그리스가 정신 좀 차리길 바라면서. 

그리스는 사실 유로존 가입 당시부터 자격이 부족했다고 봅니다. 유로존에 지나친 환상을 가졌던 그리스는 북유럽 국가들처럼 부자인 마냥 돈을 펑펑 써댔습니다. 결국, 이런 파산 지경에 이르렀죠.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큰 코 다친 셈입니다.



                                                  [아시아금융] 2012/05/17 23:58


     (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화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999년 1월 출범한 단일통화동맹,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은 계속되는 재정위기로 출범한 지 13년 만에 해체 위기에 처했다.
     유로존 경제의 불확실성은 곧바로 유로화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연결됐다. 심지어 지구촌 경제와 금융시장도 덩달아 흔들리고 있다.
     유로화는 애초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에 저항하려는 정치적 목적에서 출발했지만 경제적인 이유도 물론 존재했다.
     유로존은 단일통화로 무역거래 비용 절감과 교역활성화, 자본비용 축소 등을 통해 경제적 토대를 마련했다. 이로써 이 지역은 보다 하나로 뭉치고 20세기 초반처럼 피로 물드는 전쟁의 소용돌이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유로화가 유로존에 경제적 이득을 얼마나 제공했는지는 의문의 여지가 분명히 있다.
     유로화가 도입된 1999년과 2011년 사이 유로존의 연간 평균 경제성장률은 1.5%이나, 유로존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의 성적표는 더 좋았다. 같은 기간, 아직도 자국통화를 사용 중인 영국과 스웨덴은 2.0%와 2.7%의 성장을, 노르웨이와 스위스는 1.7%와 1.8%의 성장을 각각 기록했다.
     유로화의 가치는 채권시장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주변국의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거듭함에 따라 벤치마크인 독일 국채금리와의 격차는 유로화 도입 이전 수준으로 확대됐다.
     더구나 최근 독일의 국채금리는 사상 최저 행진을 걸어, 주변국 금리와의 격차를 더 키웠다. 독일 국채는 대표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만일 유로존 주변국의 경제와 재정난이 더 악화한다면 유럽 내 정치적인 마찰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때 가장 현명한 해법은 그리스의 무슨 일이 일어나든 간에,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핵심국도 주변국의 부채 부담을 분담하는 일이라고 많은 정치인과 이코노미스트들은 목소리를 모은다.
     그리스의 긴축 목표 달성을 기대하기보다 먼저 주변국 손실을 감수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핵심국에도 득(得)이 된다는 설명이다.
     자칫 그리스에 갑작스러운 디폴트(채무불이행)나 뱅크런(예금인출사태)이 발생하면 독일과 프랑스 은행들도 그 여파를 피해갈 수 없다. 총대를 메는 회원국이 없다면 그리스의 부채 손실은 은행권에서 유럽중앙은행(ECB)으로 대거 쏠릴 공산도 커진다.
     k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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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스트리트저널(WSJ): 15일 "경제 격차는 유럽 지역이 부채 위기에서 빠져나오기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
- 올해 1분기 독일 GDP는 전분기보다 0.5% 증가,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벨기에는 소폭 증가. 
- 반면 이탈리아 GDP는 전분기보다 0.5% 감소해 3분기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전년대비로는 1.3% 감소. 스페인은 전년보다 0.4% 감소, 전분기보다 0.3% 줄어 2분기째 마이너스 성장. 그리스와 포르투갈은 전년보다 6.2%와 2.2% 모두 감소.



덧글

  • Orca 2012/05/18 08:34 # 답글

    혹시 참조될까 싶어서 전주랑 전전주에 쓴 포스팅 트랙백 걸었습니다.

    아 그리고 링크도 신고합니다.
    연합 인포맥스에 계신 기자분 같으신데.....앞으로도 좋은 뉴스 부탁드립니다...^^
  • 하늘바라기 2012/05/22 03:27 #

    소소한 기사를 트랙백 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책임감이 생기네요.

    Orca님의 블로그도 참 알차네요. 저도 같이 링크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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