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의장에게 궁금한 5가지 이슈> 금융경제 news&more


                                      [아시아금융] 2011/10/05 13:59


     (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달 단기 국채를 팔고 장기 국채를 사는 이른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발표한 이후 4일(미국시각) 의회 합동경제위원회에 참석해 즉각적인 계획은 없지만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적완화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와 같은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효성과 미국 경제회복 여부 등 의문거리는 아직도 많다고 글로벌 시장참가자들은 말한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효과 논란= 버냉키 의장은 이날 합동경제위원회 증언에서 4천억달러 규모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연방금리(FF)를 50bp 인하하는 것과 같다며 미국의 장기 국채금리가 20bp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QE2 효과에 대해서도 장기금리를 10~30bp 가량 낮출 수 있고, 이에 따라 FF 금리를 40~120bp 내리는 효과와 같다고 그는 그동안 주장해 왔다.
     그럼에도, 미 연준 내부에서는 여전히 논란이 일고 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10명 중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에 찬성표를 던진 7명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에 대해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지난 4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61년 당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와 작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시행된 6천억달러의 2차 양적완화(QE2)는 효과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유사한 면이 있다.
     그렇다면 두 조치가 장기금리의 하락 유도와 대규모 장기국채 매입, 단기국채 매각이나 단기물짜리 정부기관채 발행 등의 측면에서 유사점이 있어 이에 대한 효과도 같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문제는 QE2 효과가 없었다는 지적이 우세하다는 데 있다.

     ▲Fed 정치권 비판 의식하나 = Fed가 장기국채의 대규모 매입 등 QE2 방식과 흡사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왜 반세기 만에 다시 꺼냈는지 시장 참가자들은 궁금해한다.
     QE2가 인플레이션 상승과 달러화 약세를 유발했다는 점에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QE와 다른 부분이 있다. 연준이 새로 국채를 매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바로 이를 근거로 QE2를 반대하는 미국 의원들이 있기 때문에 Fed는 장기 국채를 매입하면서도 QE2와는 조금 다른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카드를 꺼냈을 가능성이 크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찬성한 FOMC 위원들이 인플레 우려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는 공화당 대선 주자들이 Fed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는 현실이 넌지시 암시돼 있다.
     미 공화당 지도부는 9월 FOMC를 하루 앞두고 버냉키 의장에게 부양책 반대 의사를 담은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향후 미국 경제전망= 더욱 정확한 경제전망을 하려고 애쓰는 버냉키와 Fed 경제학자들은 현재 미국 경제를 어떻게 내다보고 있을까.
     버냉키 의장은 일단 경제와 고용 성장에 대해 우울한 전망을 한 상태다.
     그는 이날 경제 회복이 Fed의 기대보다 강하지 않았다면서 고용시장은 앞으로 부진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Fed 관료들은 경제 성장이 지난 6월보다 다소 느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Fed는 지난 1월 만해도 미국 경제가 올해 3.9% 성장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달 민간 경제연구기관인 블루칩 이코노믹 인디케이터스(BCEI) 설문조사에 따르면 민간 금융기관의 수석 전문가들은 1.9%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은행권의 유럽 익스포저 논란= 버냉키 의장은 올 여름 미국 상원 밥 코커 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은행들은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에 대한 유럽 은행권 익스포저를 관리할 수 있으며 이 규모는 상당히 작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은 미국 은행권의 그리스 익스포저에 대해 경계심리 태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리스 등 유로존 주변국에 디폴트가 발생하면 유럽 은행들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나 독일과 같은 유로존 핵심국에도 재앙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 은행들이 매입한 그리스 국채에 대해 누군가가 디폴트에 대비했더라도 국채 하락에 투자한 기관들이 거래 보험료를 지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직불카드 수수료 부과에 대한 연준의 생각= Fed는 그동안 월가 은행들이 직불카드 수수료를 너무 많이 받는다고 지적해왔다.
     그런데 최근 일부 금융기관들이 직불카드 수수료 부과 기준을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Fed는 이달 도드-프랭크법 시행에 따라 직불카드의 수수료 상한을 건당 21센트로 반영하기로 했다. 건당 평균 44센트에서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그럼에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달 29일 직불카드 사용자에게 월 5달러의 수수료를 받겠다고 발표했고,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도 이어 매달 3달러의 수수료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은행들의 수수료 인상에 대해 연준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시장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k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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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관련 기사

※  통상적 연준 성명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작성, 버냉키 의장의 어법은 애매하기로 유명

벤자민 S. 버냉키(Benjamin S. Bernanke)
ㅁ 제14대 FRB의장
ㅁ 보스턴 레드삭스 열성팬
ㅁ 별명 ‘헬리콥터 벤’: “디플레에 직면한 중앙은행은 헬리콥터로 지폐를 뿌리거나 공개시장조작으로 온갖 자산을 구입해 국민의 디플레 기대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일본은행에 캐첩구매 권유)
ㅁ 2002-2003년 디플레를 크게 우려해 채권시장 혼란시킴
ㅁ 기본적으로 그린스펀 시절의 금융정책 계승
ㅁ 인플레이션 타깃팅 유효성 강조. 다만 의장 취임 이후, 의회나 FRB에 반대론 깊어 구속력이 약한 ‘라이트버전’ 예상. 연간 두 번 실시하는 인플레 예상 공개 시도
*버냉키 曰“ 인플레 타깃팅 정책 판단 프레임워크는 ‘억제된 재량(裁量)’이다.(2003.3.25). 인플레 타깃팅은 기계가 규칙이라는 오해가 있지만 이는 프레임워크이며 규칙이 아니다. 인플레 타깃팅은 생산과 고용을 무시하는 게 아니다. FRB는 볼커와 그린스펀에 의해 ‘억제된 재량’이라는 프레임을 향해 서서히 접근해 왔다”
ㅁ ‘테일러룰’보다 ‘예측에 근거한 정책’ 추구. 그리스펀 의장이 말한 ‘리스크 매니지먼트 정책’
*테일러룰: 고전적인 단순한 피드백 정책. 아웃풋갭(output gap)이나 인플레 목표에서의 괴리를 살피며 바람직한 수준으로 되돌아가도록 페더럴펀드금리를 설정
* 폴 볼커(제12대 FRB의장) 인플레 파이터. 디스인플레 비용을 많이 들여 불황 초래. 그의 재임당시 FRB는 20년 넘게 장기호황의 토대를 만듦. 
ㅁ 장기금리의 하향 안정은 세계적인 과잉저축으로 설명가능하며 결코 수수께기가 아니라고 판단(2005.3.10). 전 세계적인 과잉저축은 미국의 경상적자 확대와 세계적인 실질 장기금리 저하를 설명하는데 도움)
ㅁ 시장메커니즘에 깊은 경의 표시
ㅁ 프린스턴 대학교 교수 시절: 일본은행(BOJ) 비판 선봉장
ㅁ ‘버블 터트리기’를 위해 급격한 긴축발동 거부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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